운동하려고 접이식 벤치에 앉았는데, 몸을 눕히는 순간 “삐걱” 소리가 납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넘겼는데 며칠 지나니 소리가 점점 커지고, 벤치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까지 듭니다. 집에서 홈트하는 분들이 정말 자주 겪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 소리, 대부분은 벤치가 망가진 게 아니라 조임 상태가 흐트러진 신호입니다. 순서만 잘 잡으면 10분 안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접이식 벤치가 삐걱거릴 때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원인을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부터 특정하세요
무작정 모든 볼트를 조이기 전에, 소리의 진원지를 찾는 게 먼저입니다. 벤치에 앉은 채로 상체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어 보고, 등받이 각도를 한 단씩 바꿔가며 눌러보세요. 소리는 크게 세 군데에서 납니다.
- 다리 연결부(프레임 접이 힌지): 접었다 폈다 하는 관절 부위
- 등받이 각도 조절 부위: 여러 단으로 눕혀지는 백레스트 결합부
- 시트와 프레임이 만나는 볼트: 앉는 판 아래쪽 고정부
어느 쪽에서 나는지 알아야 엉뚱한 곳을 붙잡고 씨름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는 지점 근처에 손을 대고 다시 눌러보면 진동으로도 확인이 됩니다.
원인 1: 볼트가 조금씩 풀렸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접이식 벤치는 쓸 때마다 하중이 반복적으로 실렸다 빠졌다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볼트가 미세하게 풀립니다. 새로 산 지 얼마 안 된 벤치도 초기 몇 주 동안은 유독 잘 풀려요. 부품들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 그렇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조이는 순서입니다. 눈에 보이는 헐거운 볼트 하나만 꽉 조이면, 프레임이 한쪽으로 틀어지면서 오히려 다른 부위가 뜨는 경우가 생깁니다. 자동차 바퀴 볼트를 대각선 순서로 조이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 벤치를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 모든 볼트를 먼저 살짝 풀어 손으로 돌아갈 정도로만 만듭니다.
- 프레임이 바닥에 네 다리 모두 균등하게 닿도록 자세를 잡습니다.
- 가운데 중심 볼트 → 바깥쪽 → 대각선 순서로 조금씩 돌아가며 조입니다. 한 번에 꽉 조이지 말고 두세 바퀴에 나눠서요.
- 마지막으로 육각렌치나 스패너로 단단히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프레임이 틀어지지 않고 고르게 맞물립니다.
원인 2: 금속끼리 마찰하는 힌지 부위
볼트를 다 조였는데도 접이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면, 금속이 금속을 긁는 마찰음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도장이 벗겨진 힌지나, 장마철 지나며 습기를 먹었던 부위에서 잘 생깁니다. 요즘처럼 늦여름 습기가 남아 있는 시기엔 관절부에 미세한 녹이 자리 잡기도 해요.
이럴 땐 실리콘 계열 윤활제를 관절부에 소량 뿌려줍니다. 식용유나 일반 기름은 먼지를 끌어모아 나중에 더 뻑뻑해지니 피하세요. 뿌린 뒤 등받이를 여러 번 접었다 펴서 윤활제가 골고루 퍼지게 하면 소리가 확 줄어듭니다.
원인 3: 바닥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벤치가 아니라 바닥 문제인 경우도 있어요. 네 다리 중 하나가 살짝 떠 있으면, 체중이 실릴 때마다 그 다리가 바닥을 톡톡 치면서 소리가 납니다. 마루나 장판 위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바닥에 벤치를 놓고 위에서 네 모서리를 하나씩 눌러보세요. 흔들거리는 다리가 있다면 벤치가 아니라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겁니다. 이럴 땐 얇은 고무 매트를 깔거나, 벤치 다리 끝의 캡(고무 발)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발 캡이 하나 빠져 있으면 그 다리만 높이가 달라져 흔들립니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안 잡힌다면
세 가지를 다 점검했는데도 소리와 흔들림이 남는다면, 부품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 볼트 구멍이 헐거워진 경우: 반복 하중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아무리 조여도 헐겁습니다. 와셔(납작한 링)를 한 장 덧대면 접촉면이 넓어져 잡히기도 합니다.
- 용접부 미세 균열: 프레임 용접 지점에 실금이 갔다면 소리뿐 아니라 안전 문제로 이어집니다. 이 경우는 무리하게 쓰지 말고 사용을 멈추는 게 맞습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프레임 손상은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운동기구 관련 안전 정보는 한국소비자원에서 확인할 수 있고, 결합부가 육안으로 벌어져 보이거나 하중을 실을 때 ‘뚝’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면 그때는 조임이 아니라 교체를 고민할 시점입니다.
정리하면
접이식 벤치 삐걱거림은 대부분 ①볼트 풀림 → ②힌지 마찰 → ③바닥 수평 순서로 점검하면 잡힙니다. 핵심은 볼트를 한꺼번에 조이지 말고 중심에서 바깥으로, 대각선으로 나눠 조이는 것.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쯤 앉기 전에 등받이를 몇 번 흔들어 보며 소리를 미리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고장으로 번지기 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조용한 벤치에서 운동해야 집중도 잘 되니까요.
작성: FitGear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8.07 | 최종 업데이트: 2026.08.07
사진: Dg-505 (Wikimedia Commons, CC B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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